에피소드 1: 첫 신호
2057년, 지구.
전 세계를 뒤흔든 전쟁과 기후 위기로 인해 인류는 한계점에 도달했다. 인류는 우주를 향한 시선을 돌렸지만, 우주 탐사는 아직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그날, 새로운 전환점이 찾아왔다.
하와이, 마우나케아 천문대.
새벽의 차가운 공기 속, 젊은 천문학자 레아 박사는 망원경 앞에서 커피를 홀짝이고 있었다. 그녀는 지난 3개월간 새로운 외계 행성을 찾는 프로젝트에 매달려 있었다. 탐지기가 잡아내는 끝없는 데이터 속에서 의미 있는 신호를 발견하는 일은 바늘에서 정밀한 실을 꿰는 것만큼이나 힘든 작업이었다.
“오늘도 아무것도 없겠지.”
그녀는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스크린을 무심히 바라봤다. 그런데 그 순간, 시스템 알람이 울리며 스크린 위에 데이터가 급속히 쏟아졌다. 그녀의 눈이 놀라움으로 커졌다.
“이게 뭐지…?”
신호의 정체
데이터는 단순한 우주 소음이 아니었다. 신호는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지구에서 관측된 적 없는 전자기 스펙트럼에서 발견된 것으로, 초당 규칙적인 간격으로 전파를 방출하고 있었다. 신호는 분명히 인공적이었다.
레아는 즉시 팀장인 알렉스 박사에게 연락했다. 50대 중반의 냉철한 성격을 가진 그는 레아의 말을 듣고 곧바로 실험실로 달려왔다.
“레아, 그게 정말이야? 외계 문명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네. 신호 패턴이 너무 정교해요. 자연현상에서 나올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알렉스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성급하게 판단하지 마. 외계 신호라고 단정 지었다가 국제적인 조롱거리로 전락한 사례가 몇 개인지 아는가?”
하지만 데이터를 다시 분석하면서 알렉스도 점차 확신하기 시작했다. 이건 자연적으로 발생한 신호가 아니었다. 그는 즉시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에 보고서를 보냈다.
세계적 반향
며칠 만에 이 신호는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신호는 지구에서 15광년 떨어진 작은 별, 티아로스-29라는 행성계에서 온 것으로 밝혀졌다.
언론은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헤드라인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도배되었다.
-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 “우주에서 온 메시지, 인류를 부르다.”
- “외계 문명과의 첫 접촉, 인류의 새로운 시대 도래?”
그러나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는 이 신호가 외계 문명의 존재를 증명한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이들은 더 많은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호를 해독하다
레아와 알렉스는 신호를 해독하려는 작업에 매달렸다. 처음엔 단순한 전자기파로 보였지만, 신호의 간격과 강도에는 특정한 수학적 패턴이 숨겨져 있었다.
“이건… 소수(prime number)다!” 레아는 흥분하며 외쳤다. 신호는 2, 3, 5, 7, 11과 같은 소수를 연속적으로 나타내고 있었다.
“지적 존재가 아니고서는 이런 패턴을 보낼 수 없어,” 알렉스는 동의하며 말했다.
그 신호는 단순한 소수 나열을 넘어, 좌표를 포함하고 있었다. 티아로스-29 근처에 있는 특정 지점으로 향하라는 메시지였다.
정치적 긴장
하지만 신호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각국 정부는 이를 두고 갈등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은 신호에 대한 독점권을 주장하며 국제 연합(UN)의 중재를 거부했다.
“만약 외계 문명과 접촉한다면, 우리가 먼저 해야 한다!”
“이건 국가 안보와 직결된 문제야.”
대중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분분했다. 외계 문명과의 접촉이 기회라는 낙관론과, 위험한 적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비관론이 충돌했다.
탐사선의 출발
결국 NASA와 ESA의 주도로, 국제 공동 탐사선 "오디세이 호"가 발사되었다. 탐사선에는 지구의 문화를 대표하는 자료들이 담겼고, 레아 박사도 과학팀의 일원으로 승선했다.
탐사선이 출발하는 날, 전 세계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기원했다. 축하하는 이들도 있었고, 종말론을 외치는 이들도 있었다.
레아는 탑승 직전, 어머니와 통화했다.
“레아야, 꼭 돌아와야 해. 우린 네가 자랑스럽다.”
“엄마, 걱정 마세요. 이건 인류의 미래를 위한 일이에요.”
탐사선은 발사와 동시에 초광속 항해 기술을 사용해 15광년 떨어진 행성을 향했다.
클리프행어
탐사선 오디세이 호는 여행 1년 만에 티아로스-29 행성계에 도착했다. 모든 승무원이 긴장 속에 데이터를 분석하며 준비했다. 그런데, 탐사선이 목표 좌표 근처에 도달한 순간, 또 다른 신호가 탐지되었다.
“이건… 뭐지?”
새로운 신호는 첫 번째 신호보다 훨씬 강력하고 복잡했다. 신호 속에는 이미 알고 있는 소수 패턴 외에도 알 수 없는 언어와 도형이 포함되어 있었다.
레아는 숨을 삼키며 말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건… 환영인가, 아니면 경고인가?”
다음 에피소드:
"낯선 환영"
탐사선 팀은 외계 행성에 착륙하게 되고, 그곳에서 상상조차 못한 진실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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