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4: 깨어난 고대의 기억
탐사선 오디세이 호, 궤도 상
탐사대는 가까스로 티아로스-29 궤도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티알라가 경고했던 적대적인 존재의 여파는 여전히 탐사대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내부 통신 시스템과 데이터 저장소는 여전히 복구 중이었고, 레아는 마지막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계속 분석하고 있었다.
“여기 뭔가 있어,” 그녀는 알렉스에게 말했다.
“뭐가?” 알렉스가 물었다.
“티알라가 우리에게 보낸 메시지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었어. 그들의 언어에 숨어 있는 패턴이 있었어. 마치 오래된 기록을 열쇠로 해독해야 하는 것처럼.”
레아는 데이터를 복구하며 하나의 핵심적인 문장을 발견했다.
“그들이 봉인한 기억이 깨어나고 있다.”
티알라의 메시지
탐사대는 복구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티알라가 남긴 메시지의 퍼즐을 풀기 시작했다. 티알라는 단순한 문명이 아니었다. 그들은 티아로스-29 행성계의 고대 수호자로, 자신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우주의 위험을 봉쇄해왔다.
“티알라가 경고했던 건 우리만이 아니야,” 레아는 말했다.
“그렇다면 누굴 경고한 거지?” 마이클이 물었다.
레아는 화면을 가리켰다. 데이터 속에는 한 가지 더 발견된 좌표가 있었다. 티아로스-29로부터 약 0.3광년 떨어진 지점, ‘네무라(Nemura)’라는 이름이 붙은 지역이었다.
“여기가 그 ‘기억’이 봉인된 곳 같아,” 레아가 결론지었다.
알렉스는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면, 네무라로 가는 것도 감수해야겠지.”
네무라로의 여정
탐사선은 새로운 좌표를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 여정은 단순한 도전 이상의 것이었다. 티알라의 경고를 무시하고 그들 스스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선택이었다.
탐사대는 이 여정이 단순한 과학적 탐사만은 아니라고 느꼈다. 그들은 이제 인류의 대표로서, 우주의 새로운 위협과 마주하는 첫 번째 존재들이었다.
탐사선은 고도화된 관측 기술을 사용하여 네무라의 주변을 탐색했다. 그곳은 소행성대와 항성 잔해로 이루어진 지역으로, 오랜 시간 동안 거의 변화가 없던 곳이었다. 그러나 센서는 예상치 못한 것을 감지했다.
“에너지 방출이 있어요!” 자크가 외쳤다.
“이건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야,” 레아는 센서 화면을 보며 중얼거렸다.
네무라의 핵심
탐사선은 방출된 에너지를 추적해 소행성대의 중심부로 향했다. 그곳에는 고대 건축물처럼 보이는 거대한 인공 구조물이 있었다. 구조물은 마치 금속과 유기체가 융합된 것처럼 보였고, 그 표면은 계속해서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이게 뭐지?” 마이클이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티알라가 봉인했다고 말한 ‘기억’이 여기에 있는 것 같아,” 레아가 대답했다.
탐사대는 구조물에 접근했다. 그 순간, 탐사선 내부의 모든 시스템이 잠시 멈췄다. 그리고 모든 화면에 한 단어가 나타났다.
“허가.”
“이건… 우리가 통과해도 된다는 뜻일까?” 레아가 조심스레 말했다.
기억의 봉인
탐사대는 구조물 내부로 무인 탐사 드론을 보냈다. 드론이 내부를 탐사하자, 그곳에서 발견된 것은 고대 데이터 저장소처럼 보이는 거대한 장치였다. 이 장치는 일정한 간격으로 신호를 내보내고 있었고, 드론이 가까워지자 장치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탐사대는 드론을 통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했다. 그리고 데이터 속에서 인류에게 충격을 줄 만한 정보가 발견되었다.
“이건… 전쟁의 기록이야,” 알렉스가 화면을 보며 중얼거렸다.
“전쟁?” 마이클이 되물었다.
“이 구조물이 저장하고 있는 데이터는 고대 문명 간의 전쟁에 관한 것이야. 티알라는 이 전쟁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문명이고, 그들이 적을 봉인했던 것 같아.”
레아는 데이터를 분석하며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그런데 이 봉인이… 약해지고 있어.”
새로운 적
탐사대가 데이터를 더 분석하자, 고대 전쟁에서 티알라가 봉인했던 적대 문명의 정체가 드러났다. 그 문명은 우주의 물리 법칙조차 위협할 정도로 강력한 존재들이었고, 그들의 목표는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완전한 지배였다.
“그들이 깨어난다면, 우리도 위험에 처할 거야,” 레아가 말했다.
“아니,” 알렉스가 단호하게 말했다. “우주 전체가 위험해질 거야.”
클리프행어
탐사대는 구조물에서 데이터를 모두 수집하고 철수하려 했지만, 그 순간 구조물이 격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내부에서 강력한 에너지 폭발이 감지되었고, 탐사선으로 되돌아오는 통신이 끊겼다.
“뭔가 깨어나고 있어!” 마이클이 외쳤다.
탐사선 밖으로 수많은 에너지 파동이 뻗어나갔고, 그 파동은 티아로스-29를 포함해 이 행성계를 넘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레아는 절망적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우리가 너무 늦었나 봐…”
다음 에피소드:
"파도의 시작"
티알라가 경고했던 고대 적이 깨어나고, 탐사대는 생존과 인류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선택에 직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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